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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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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먼지와 더불어 살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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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미디어부    작성일 12-04-02 00:00    조회 1,385    댓글 0  
 
2003년11월25일부터 2012년3월26일까지 만으로는 8년 만에 이사를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사택자리에 선유비전센타를 짓게 되어서 완공되어 들어갈 때까지 잠시 이사를 한 것입니다. 이삿짐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이삿짐을 밖으로 내놓고 보니 대단히 많았습니다. 책들은 아무래도 다시 올라와야 하니까 모두 박스에 넣어서 컨테이너에 보관하였는데도 그랬습니다. 방마다 정돈되어서 제자리를 찾아 있을 때는 짐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는데 제자리를 벗어나 한꺼번에 모아놓고 보니 꽤나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필요 없는 살림살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은 것은 먼지였습니다. 이삿짐을 내놓고 들어와 보니 먼지가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이 많은 먼지와 더불어 오랫동안 함께 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만큼 건강한 게 주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 때는 몰랐는데 장롱 밑에 들어간 먼지 수납장 밑으로 숨었던 먼지 침대 밑에 쌓였던 먼지 김치냉장고, 냉장고, 책장 등에 감춰졌던 먼지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 먼지들은 이제는 포기한 듯 자신들을 감추려들지 않고 좋아하는 녀석들끼리 더 크게 뭉쳐져 이삿짐을 내놓는 사람들이 움직일 때 일어나는 바람에 의해서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내면에도 잘 정리가 된 것 같지만 구석구석 먼지 같은 영혼을 탁하게 하는 것들이 쌓여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무겁고 움직이기 쉽지 않은 물건 밑일수록 더 많은 먼지가 쌓여있는 것처럼 우리 내면에 무겁고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것들이 무엇일까 나의 고정관념이나 고집스럽게 놓지 않고 있는 습관들 우리의 모난 성격이나 나만의 이기주의 같은 것들이 아니겠느냐 이런 것들은 겉은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 이런 모습들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역겨움과 실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무거운 것들 밑에 그리고 옆에 감춰진 먼지와 같은 못 볼 것을 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드러날까 봐서 더욱이 옮겨 않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번 이사를 해보면서 우리 내면의 무겁기만 해서 움직이려 들지 않았던 것들도  한번 자리를 옮겨서 그 자리에 오래 함께 있었던 내면의 먼지들을 성령의 흡입기로 빨아내고 말씀으로 깨끗이 씻어버리면 새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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