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대학원 석사 1학기를 마치면서 점촌신흥교회에서 선유중앙교회로 임지를 옮겼다 석사과정이 모두 5학기이니까 앞으로 2년을 더 다니지 않으면 안 되는데 파주에서 대구까지 2년을 통학하면서 마침내 신학석사과정을 모두 마칠 수가 있었다. 힘이들기만한 먼 거리인데도 배움에 발동이 걸린터라 멈추기가 힘들었다. 솔직히 힘든 것보다 많은 새로운 학문을 접하고 좋은 교수님들과 친분을 쌓고 귀한 학우들을 사귄다는 것이 더 좋아서 철학박사과정을 계속하게 되었다. 시간마다 나의 텅빈 지식창고를 채우는 재미에 2년의 박사과정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쏜살같이 지나갔다. 사실은 어려운 일이었다. 새벽 5시30분 예배를 마치고 6시에 승용차를 몰고 대구까지 간다 가고 오면서 그 긴 시간의 차 이동을 책임져 주신 하나님이 계셨다. 그리고 아내가 내가 잠을 잘 수 있도록 한 두시간 운전해 주는 것은 참 큰 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2년을 다닌 것이다. 그리고 2년 동안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심사위원 교수님들의 날카로운 지적들을 새겨 듣고 논문을 재 정비하고 재 정비하면서 1차 논문심사가 통과 되었고 2차 논문심사까지 마침내 통과 되었을 때 그 기쁨은 말할 수가 없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용감하게 시작했던 학업의 결실이 실로 아름답게 맺힌 것이다. 가만히 편안하기만을 구했다고 한다면 오늘의 영광은 꿈도 꾸지 못했으리라 하나님의 선한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기쁨을 함께 해준 후배들과 동료 그리고 우리 성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학위수여식 날 눈이 새벽부터 온다는 일기예보에 아무래도 먼저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되었고 일기예보처럼 눈이 온다고 하면 오시지 않는 것으로 하고 전날 대구로 향했다. 대구에 밤8시에 도착해서 박사가운을 찾고 호텔로 돌아와 여장을 풀었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깨어보니 새벽1시20분이었다. 그러면서 자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날이 밝았고 대구의 날씨는 바람이 약간 불지만 쾌청한 날씨였다. 황목사님에게 전화를 해보니 눈이 왔지만 차 두 대로 떠났노라는 대답이었다. 위험한 출발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떠나 준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그리고 집사님들이 고마웠다. 정말 사랑스러운 좋은 분들이다. 이분들의 넉넌한 지원이 없었다면 감히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계명대학교에서 각 과별로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들이 백명 하고 한 명이 더 있었다. 신일희총장님과 부총장님의 악수와 축하를 받으며 강단에서 학위수여에 임하는 저의 마음은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수여식에 임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학위받기까지 열심히 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귀한 사역은 학위수여보다 더 귀한 것인데 이렇게 끝까지 잘하고 주님 앞에서 주님의 악수와 포옹을 받는 목회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박사학위 받는 것도 좋은데 하나님 앞에서 받는 이 사랑과 인정보다 더 귀한 상은 없으리라 2010년 새해 구정이 지난 목요일 또 다른 은혜를 깨달아 이 은혜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