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신학대학의 이덕주교수의 복잡에서 단순으로라는 강의를 듣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정경옥교수는 그 당시 잘 나가던 교수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낙향합니다. 그리고 낙향한 해 어느 7월호 잡지에 \"위기, 흙, 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가 갑자기 교수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간 원인이 바로 위기라는 것을 이 잡지의 글에서 밝힌 것이었습니다. 정경옥교수에게 과연 무엇이 위기였는가 5,6년동안의 교수생활에서 봄과 가을학기 매년 반복되는 마치 기계를 틀어놓은 것 같은 강의 말은 자라나 생명력은 서서히 상실되는 연구도 끊기고 생활에 반성도 없고 창작력의 소진 이 사실을 모르고 밖에서는 존경 받는 교수로 그러나 내면에는 찬란한 겉 생활과는 다르게 너무나 생명력이 없는 죽은 것같은 모순된 생활 기도를 하여도 마음속에 솟아나는 기도가 아닌 찬송을 불러도 혼이 들어있지 않은 이것이 괴로웠다고 그래서 위기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영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어떠한가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기도가 있는가 혼이 담긴 찬송이 우리에게 있는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인가 우리의 지금 섬김은 마지 못해하는 것인가 아니면 감사해서 즐거움으로 기뻐서 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도 분명 위기가 온 것이다. 칼도 오래도록 쓰지 않으면 무디어진답니다. 바로 바로 사용하는 칼이라야 칼갈이에 한번 씩 갈면서 그 칼은 예리함을 유지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적예민함도 부지런히 사용할 때 그 영적인 예민함을 언제나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이 있는데 정기검진을 하지 않아서 마치 없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이렇듯이 죄가 있는데도 죄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얼마든지 신앙생활할 수 있습니다. 영적 예민함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이 교수의 예화가 생각이 납니다. 아주 번화한 뉴욕의 식당가에서 곤충학자인 친구와 식사를 하고 차 한잔을 하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자는 제안에 둘은 뉴욕의 번화한 거리를 걸어갑니다. 자동차소리를 비롯한 많은 소리로 뉴욕의 번화한 거리는 소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 때 곤충학자인 친구가 \"가만 자네는 이 소리가 들리는가?\" 무슨 소리인데 이내 곤충학자는 한 골목길을 향하여 뛰어갑니다. 그리고 낡은 벽 벽돌과 벽돌 사이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를 찾아냅니다. 참으로 자기 분야에서 프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민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성령에 대하여 반응하는 신앙인으로서 프로적인 예민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없다면 정경옥교수처럼 위기임을 알아서 다시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