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개월 접어든 손주 진현이가 찬 바람에 콧물이 주루룩 흘러내립니다. 그러더니 열이 오르고 보채기를 시작합니다. 이제는 기침도 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기침약을 먹여봅니다. 진현이는 입에 들어간 감기약을 삼키지 않으려고 입에서 가그린을 하는 것 처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침을 꼴깍 삼키면서 약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갑니다. 어느 새 열도 기침도 보채는 것도 눈에 띠게 좋아졌습니다. 모든 것이 다 진현이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진현이는 그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가슴에 꼭 끌어 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그러면 울게 되고 그러면 자연이 입을 벌리고 벌어진 입으로 물약 한 숟가락을 쏟아 넣으면 되는데 진현이는 그렇게 하는 것까지 강력하게 거부합니다. 진현이 애미는 보채는 아이를 안고 꼬박 밤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해 줄 수 없는 것을 진현이의 엄마는 감당해내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사랑해서 그럴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 바람에 의해 병이들었습니다. 그런 증상이 우리의 삶에 콧물이 흐르듯 볼 수 있습니다. 점차 기침도 하고 열도 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낫게하시기 위하여 좀 쓴 약을 준비하셨 습니다. 우리는 그 쓴 약을 먹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을 칩니다. 성령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신약과 구약의 치료제를 먹기만 하면 증상이 보기가 다르게 좋아집니다. 그리고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약을 먹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품에 안으시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우리를 해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이런 사실에 영적으로 깊이 있게 보지 않기 때문에 실망하고 맙니다. 막다른 골목에 처해서 이제는 소망이 없는 자처럼 실망합니다. 사실은 원래대로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이 약을 먹이시기 위하여 하시는 일인데도 말입니다. 약을 먹이시는 하나님은 진현이 엄마처럼 우리를 자신의 생명으로 낳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모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약을 먹입니다. 우리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시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깨닫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알면 이렇듯 실망하지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