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존경하는 목사님이 한국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에 대한 소개의 말씀과 함께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 이사로 함께 섬겨보지 않겠느냐고 권면해 주셨다. 당시만 해도 오직 교회성장에 대한 소망과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중이었기에 선뜻 의사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존경하는 목사님이 거듭 말씀하시는 것을 더 이상 뿌리칠 수가 없었고 결국 금촌 주사랑교회의 마당에 컨테이너박스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 사무실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컨테이너 옆으로 난 이층 계단을 올라 초라 하기만한 컨테이너 사무실로 들어서면서 뉴스를 통해서만 보아왔던 바로 그 사랑의 집짓기 운동본부 해비타트의 주역이며 미국의 대통령을 지냈으면서도 운동모를 깊게 눌러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손에 망치를 잡고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망치질을 하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왜였을까? 사무실에 들어서니 비좁지만 중앙에 자리 잡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경기북부 해비타트를 이끌어 가시는 정겨우신 양상규 이사장님 그리고 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하신 김백현 실행위원장님 말없이 주어진 일들에 감사함으로 일하시는 원태웅 사무국장님 목소리와 인품이 뛰어나신 권순래 이사님 등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와의 인연은 어느 새 벌써 햇수로 3년째 섬기게 되었다. 어느 날 원태웅 사무국장님이 전화를 주셨는데 양주 연곡 사랑의 집을 짓는 현장에 말씀을 증거 해 주시는 차례라는 말씀이었다. 정한 날 아침 일찍 본 교회 이인수장로님과 함께 문산에서 던킨도넛츠와 음료수를 구입하여 차에 실은 후 양주 연곡리 사랑의 집 짓는 현장을 방문하였다. 이곳 현장 사무실 역시 컨테이너로 되어 있었는데 층계를 따라 올라가 사무실에 들어서니 귀공자같이 하얗던 사무국장님의 얼굴이 아직 본격적 여름이 시작이 되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구리 빛의 그을린 얼굴이 되어 계셨다. 사무국장님의 인도를 따라서 봉사자들이 모여 있는 현장으로 내려갔고 단체나 회사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들 그리고 대학생들 또 아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교수님 등 이렇듯 여러 계층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눌 수 있었다. 거기서 이들 자원봉사자들에 대하여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몸으로만 와서 봉사해도 참으로 칭찬 받을 일인데 자신의 밥값을 자신들이 내고 일하면서도 기쁨으로 일하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연곡리에 지어진 사랑의 집은 주변의 시골스러운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참 아름답다 그러나 사랑의 집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사랑과 기쁨에 찬 정성이 담긴 손길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비록 내 집이 없이 초라한 작은 컨테이너에 있는 한국 해비타트 경기북부지회이지만 이 작은 컨테이너에서는 끝없이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또 하나의 사랑의 기적을 통일촌에 이루기 위해서 해산의 수고를 하고 있는 중이고 조만간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사랑의 기적은 통일촌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제대로 깨끗이 도색되지도 않은 낡고 작은 컨테이너지만 이 작은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기만 하다. 다른 사람을 부요케 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난하게 되신 예수님의 정신이 변함없이 이 작은 컨테이너에서 끊임없이 분출되기를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