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출혈에 대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망막 안에 출혈된 모든 피를 제거하고 레이저로 지지고 하는 수술이었습니다. 전신마취를 하고 약 두 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쳤습니다. 처음 해 본 전신마취는 깨자마자 구토가 일고 머리가 어지럽고 참 힘들었습니다. 망막 안은 개스로 채워졌고 약2주 정도 엎드려만 있어야 했습니다. 예전 예비군훈련 때 각개전투 시 잠시 엎드려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자세가 왜 그렇게 편안했던지 그러나 계속 2주 가까이 엎드려 있자니 잠시의 편안함은 고통으로 변했습니다. 엎드려 있고 엎드려 자고 밥 먹는 시간에는 고개를 푹 수구리고 먹어야하고 이렇게 하다보니 운동량이 없어 먹는 것이 소화가 안 되고 나중에는 죽도 소화가 안 되고 한 번은 쳇기가 쌓여서 옆구리를 찔러대는 통에 죽을 뻔하였는데 바늘로 다섯 손가락을 다 따고 발 가락도 따고 겨우 쳇기가 내려가서 살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먹지를 못하자 78킬로의 체중이 70킬로로 떨어졌습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일은 참 좋았지만 현기증으로 제대로 힘을 쓸수가 없었습니다. 이 번 수술을 통해서 하나님은 제게 겸손함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큰 소리 칠 것이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 안압이 떨어지지를 않았습니다. 계속40이상으로 유지되었고 담당 주치의 선생님은 퇴원을 말렸습니다. 그리고 검사 후 주치의 선생님은 망막 안의 수술은 잘 되었는데 눈동자와 수정체 사이에 출혈이 있는데 그것을 수술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수술해도 좋다는 승락이 떨어지자 두 번째 수술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국소마취만 하고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술대에 눕혀졌고 수술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수술을 하면서 참 의사 선생님이 자상도 하지만 수고도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이제 곧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피를 제거하고 레이저로 다시금 여기 저기 지지고 하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저는 수술대 위에서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목이 움추려들고 힘이 저절로 가지고 혈압은 터질 것같고 수술 받는 자세가 자연이 흐트러져서 목이 아픔을 호소하게 되었고 수건을 말아서 목에 대어주니 그제야 살 것 같았습니다. 조금 후에 보이지 않았던 눈에 주치의 선생님의 얼굴이 보여지고 보조하시는 여의사의 모습도 보여지고 참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본 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을 지금 껏 보고 살면서 이 보이는 것 때문에 감사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참으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감사를 잊고 사는지 모릅니다. 감사가 회복되면 우리는 주어진 모든 삶에서 만족하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 것인데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제가 이렇게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우리 성도들의 사랑과 기도라고 생각됩니다. 세째는 좋은 의사를 만난 것일 것입니다.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잘 보이는 눈을 가지고 더욱 주어진 사명에 힘쓰는 일군이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