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노회 모 교회는 은퇴를 앞둔 목사님이 시무하고 계셨습니다. 예산 노회가 되면 항상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교회당 안은 마치 쓰레기통 같았습니다. 아니 돼지 우리와 같았습니다. 교회당의 장의자들 위에 온갖 생활용품들이 얹어져 있었고 예배드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입니다. 그 교회가 어느 사람에게 팔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교회가 총회유지재단에 속하였기 때문에 팔릴 수가 없는데 팔린 것입니다. 아마 산 사람이 능히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교회당은 산 사람에 의해서 포크레인으로 모두 밀어버렸고 땅만 남아 있었습니다. 노회는 발칵 뒤집혔고 결국은 판 것을 취소시킬 수 있었지만 이미 교회당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노회의 힘으로 다시 교회당을 지을 수 있는 형편이 안되었기 때문에 방치된 채로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노회 안의 모교회가 부목사를 파송해서 교회당을 지을 것임을 발표하였고 2년 만에 다시 교회당이 지어졌습니다. 다른 부목사에게 땅만 있는 곳으로 보냈을 때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는데 지금의 담임목사는 그 당시 가겠다고 했고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당이 멋지게 지어진 것입니다. 입당예배겸 헌당예배 순서를 맡아서 앞에 앉아 있을 때 과거의 돼지 우리 같았던 교회당의 모습이 제 생각을 스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살아있는 예배를 드리는 광경을 보니까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눈문이 났습니다. 과거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을 멸시하고 성전이 우상숭배로 달려갈 때 하나님은 그렇게 잘지었던 솔로몬 성전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에 의해서 성전은 무너졌고 폐허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치 그것처럼 지금도 하나님은 자신을 멸시하는 자들에 대하여 성전의 무너짐까지도 아끼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입당예배 겸 헌당예배를 드리면서 한 청년이 간증을 합니다. 자신이 직장 때문에 고향을 떠나 와서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지금의 담임목사에게 전도지를 받고 끌려가듯이 예배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교회가 짓기 전인지라 움막 같은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내가 잘못왔구나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 중에 마음을 달리했다는 것입니다.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두 분이서 예배를 드리는데 얼마나 열정적으로 찬송을 하시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높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교회 다녀야 되겠다고 결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이 주신 직분과 예배를 멸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멸시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시지 않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을 위해서 귀한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습 한 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멸시하는 자인지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자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