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담희의 돌예배를 인도하고 일산을 들러 자유로로 들어섰다. 이미 시간은 7시를 지났기 때문에 사방이 모두 캄캄하였다. 헤트라이트를 켜고 90킬로 속도에 맞춰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집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낙하리를 지나 수영장이 있고 소각장이 있는 부분을 지날 때였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불빛이 분명 건너편은 아닌 내가 달리는 차선인 것만 같았다. 약80미터 정도로 짐작이 되는데 분명 내 차선에서 정면으로 나를 향하여 달려 오는 것을 알았다. 나는 90킬로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어서인지 그래도 여유롭게 옆차선으로 들어섰고 나를 향하여 달려오던 그 승용차는 내가 비켜난 그 자리를 지나 계속 앞으로 돌진해 나가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뭐 저런 사람이 있나 술을 먹었나 아니면 죽으려고 작정을 했나 아니면 차선을 지금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내와 이런 말들을 주고 받으면서 백미러로 뒤를 바라보았을 때 내 뒤에 달려오던 차는 나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옆으로 핸들을 꺽는 것을 보았고 옆차로로 들어섰는가 싶더니 휙 하고 중앙선 너머로 빠져들듯이 돌진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필시 대형사고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주일을 지나 월요일 목우회 일일 수련회에서 이 사고 이야기를 했더니 마침 파주교회 문근기목사님이 바로 그 차를 목격했다는 것이다. 차 색깔은 흰색이고 여전히 역주행을 하면서 달려오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내차와 문목사님의 차와의 거리가 약1킬로 정도가 아닌가 싶다고 하신다. 역주행 정말 말로만 듣던 것이었는데 바로 내 앞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아겠는가? 신앙에도 역주행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나가야 신앙인이 거꾸로 진행을 한다면 그런 이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될 것인가 나는 역주행하는 신앙의 모습을 보인적은 없는가 내가 역주행하므로 가족과 단체에 아픔을 주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달려갈 길을 마칠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되리라 그래야 나로 인하여 우리 가족이 복을 받을 것이고 내가 거한 단체가 힘을 얻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신앙의 역주행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역주행 사건을 통해서 얻을 수 있어서 비록 아내는 가슴이 뛰는 현상을 잠시 얻었지만 결코 손해는 아니라고 보아진다.
